지난 수요일 새벽부터 시작된 인후염으로 목요일 결근을 하고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목요일 하루 종일 집에서 본의 아니게 자가 격리하며 결과를 기다렸는데
금요일 아침 9시 1분에 결과가 문자로 통보되었다.

에구..
결과를 알려주려면 어젯밤이나 오늘 아침 일찍 알려줄 것이지.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출근도 못하고 이미 휴가 신청을 해놨는데 9시 1분에 결과가 문자로 왔다.
코로나도 아니고 인후염으로 휴가를 하루 반을 써버리다니.
어처구니도 없고 짜증도 몰려 왔다.
그래도 엎어진 김에 쉬어가랬다고 인후염으로 목도 아프고 두통에 사지 마디마디가 다 아팠는데
하루 푹 쉬었으니 그걸로 만족하자!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얼마 남지 않은 내 휴가.. 그냥 약 먹고 출근해서 일해도 되는 인후염이었는데..
그렇게 나의 목요일과 금요일 오전은 코로나 해프닝으로 끝나고 금요일 오후 진행해야 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정신 차리고 출근해서 열일을 했다.
퇴근 무렵에는 하루반을 쉬고 약도 먹었는데 몰려오는 두통과 몸살 기운으로 비몽사몽 퇴근을 하고
그대로 침대로 들어가 아이가 올 때까지 시체놀이를 했다.
아이가 귀가한 11시 무렵.
일어나서 몸을 추스르고 집안 정리를 한 후 그대로 다시 침대로.. 아프긴 아팠나 보다.
토요일 아침.
평소 토요일보다 일찍 일어났다.
간단하게 아침 먹고 학교에 가겠다고 한다.
토요일은 항상 아점으로 특별하진 않지만 특별한 식사를 했었는데..
가령 삼겹살, 곱창, 소고기, 월남쌈, 아귀찜 등등 평일 저녁에 먹어야 하는데
부담스럽고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못 먹던 음식들을 토요일 아점으로 먹었었다.
그런데 간단히 아침을 먹고 학교를 가서 공부를 해야 한다니..
헐레벌떡 일어나서 15분 컷으로 아침을 차렸다.

미리 재워놓아서 항상 구비되어있는 소불고기를 뚝배기에 육수 자작하게 볶아서 버섯, 당면 등을 넣고 보글보글 끓였다.
보리굴비는 찜기에 10~12분 정도 쪄내니 부드럽게 살이 발리며 먹기 좋았다.
지난주 밑반찬들 3구 접시에 담아냈다.
이렇게 후다닥 아침을 먹고 아이는 학교로 갔고 나는 또다시 침대에 들어가
비몽사몽 아픈 기운 반, 약기운 반으로 하루를 보냈다.
약을 먹어야 해서 점심과 저녁은 냉장고 있는 것들 대충 털어서 먹었다.
하루 종일 자고 또 자고 나니 저녁 무렵 몸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아이는 집에 오려면 아직 멀었고
점심과 저녁으로 밑반찬을 거의 먹어서
일요일 저녁 만들던 밑반찬을 토요일 저녁 만들기로 했다.

돼지고기 두부조림
- 두부 500g 한모, 간 돼지고기, 새송이버섯, 양파, 간장, 올리고당, 다진 마늘, 파, 육수

1.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을 볶아 마늘향을 낸 후 간장으로 밑간 한 돼지고기를 볶아낸다.
2. 두부는 납작하게 썰어서 팬에 노릇노릇하게 구워낸다.
3. 팬에 양파와 새송이버섯을 깔고 구워낸 두부를 펼쳐 놓고 볶아낸 돼지고기를 얹어 육수를 붓고 자박하게 졸인다.
4. 육수가 거의 없어지면 어슷 썬 파 올리고 참기름도 한 스푼 둘러 준다.
꽈리고추 어묵볶음
-어묵, 꽈리고추, 당근, 마늘, 굴소스

1. 어묵은 뜨거운 물을 끼얹어 불순물과 기름 등을 제거한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놓는다.
2. 꽈리고추는 씻어서 반으로 잘라 놓는다.
3. 당근은 색을 낼 만큼만 채 썰어 놓는다.
4. 기름 두른 팬에 다진 마늘을 볶다가 꽈리고추와 어묵을 넣고 빠르게 볶는다.
5. 어묵이 노릇해지면 당근과 굴소스를 넣고 역시 빠르게 저어 볶아낸다.
소고기 계란 장조림
-소고기 우둔살, 맥반석 계란, 통마늘, 진간장, 국간장, 맛술, 설탕, 매실청, 표고 우린 물

1. 핏물 뺀 우둔살을 끓는 표고 우린 물에 10분간 삶아 고기를 먼저 익힌 후 고기는 건져 식힌 후 잘게 찢어 놓는다.
2. 불순물을 걷어낸 국물에 찢어 놓은 우둔살과 진간장, 국간장, 맛술을 1 : 1 : 1/2 비율로 넣고 설탕, 매실청도 넣어 뚜껑을 덮고 20분간 끓여 준다.
3. 맥반석 계란, 통마늘을 넣고 10분간 조려 완성한다.
애호박볶음
-애호박, 양파, 당근, 다진 마늘, 새우젓

1. 애호박은 반달 썰기로 썰어서 소금에 10분 정도 절여 놓는다.
2. 양파와 당근은 채 썰어 놓는다.
3. 달군 팬에 다진 마늘을 볶다가 절여서 물기 뺀 애호박과 양파, 당근을 넣고 빠르게 볶는다.
4. 새우젓으로 간을 한다.
소시지부침
-분홍 소시지, 계란, 다진 파

1. 분홍 소시지는 동글동글 썰어 놓는다.
2. 계란은 소금 한 꼬집 넣고 다진 파를 넣어 풀어놓는다.
3. 썰어 놓은 소시지를 계란물을 입혀서 부쳐낸다.
* 식단관리를 하는 아이를 위해 부침가루는 입히지 않았다.
대신 중간중간 계란물을 소시지에 덧입혀주어 계란옷을 푸짐하게 입혀주었다.
일요일 아침.
아이는 역시나 아침을 보통식으로 먹고 일찍 학교에 가겠다고 한다.
예상은 했으나 이번 주는 특별하진 않지만 특별한 식사는 못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또 후다닥 상을 차려냈다.

돼지고기, 콩나물, 김치, 당면 넣고 뚝배기에 돼지고기 짜글이를 끓였다.
짜글이를 끓이는 동안 일주일에 한 번은 구운 고기를 먹어줘야 한다는 신념으로 에어 프라이기에 항정살과 목살을 구웠다.
구운 고기에 구운 마늘은 필수템!
어제저녁 밑반찬을 만들어두길 잘했다.
돼지고기 두부조림, 꽈리고추 어묵조림, 애호박볶음, 계란 장조림 총출동했다.
이렇게 아침을 뽀땃하게 먹고 아이는 학교로 갔다.
그리곤 밤 11시가 되어서 왔다.
그동안 나는 또 감기몸살 기운반, 약기운 반으로 하루를 보내고
저녁 무렵 일어나서 집 근처 마트에서 배달시킨 햇마늘을 깠다.
일 년 먹을 마늘을 다져서 냉동시켜 놓는 작업을 해야 할 시즌이 된 것이다.
3시간 동안 까고 또 까고 아직도 멀었지만 어깨도 아프고 손가락도 아프고 눈도 아프고..
나머지는 내일을 기약한다.
지난겨울부터 참 맥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아이를 먹이고 나도 먹고살겠다고 끊임없이 음식을 하고 일 년을 먹을 식재료를 준비한다.
맥없는 하루를 살아내면서도 살아갈 힘이 되는 한가닥 끈이 되는 아이가 있음에 감사하고
일어설 힘이 없다고 주저앉으면서도 하루를 견뎌낼 일거리들이 있음이 감사하다.
며칠을 앓고 며칠을 맥 놓고 있으면서 생각했다.
이 아픔이 끝나면 나의 짙은 마음도 끝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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